무릇 세상 만물 만사에는 그 이름이 있고
이름은 또한 그 생김새나 역할이나 등 등에 따라 지어지는 바
척 듣기만 해도
"아하, 이건 이러 이러한 것이로구나."하고
그 본체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그런데 불구하고
이 오공이, 머리 좋은 동숭성님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내가
아무리 궁리 연구해도 모른 이름이 있었으니
요 앞 댓글에서 영헌성이 말한 "두병회"더라
두병 하니 요망스럽게도 탁 떠오른 이름이
모 재벌의 이름이니
이 망발을 어이 하리오 그러나
이 오공 얼른 '이는 내 잘못이 아니로다.' 합리화 하여
각 모임에 대해 머리 안좋은 나까지도 알 수 있게
충분 설명 하지 않은 성님의 탓이라 돌리다
오늘 모처럼 점심 먹자 이훈성과
긴 사연 맛있는 이야기 안주 삼아
주거니 받거니 따르거니 마시거니
마파람에 게눈 감췄냐 반시간에 쏘주 두병
이훈성 말하기를
"이 정도면 낮엔 <두병> 밤엔 서너병도 거뜬 하겠네."
두병회 자격이 충분 하도다
그 때서야 알았다 두병회 이름의 그 깊은 뜻을
-일인 쏘주 두병-
그 옛날 월급쟁이 시절 동료 후배와 퇴근 후 모이면
우리의 룰은 이랬다-------쏘주,
"머리 수 더하기 둘."
그 때 딱히 이름지어
부르진 않았지만 우리도 역시
두병회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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