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65학번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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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동음회 후기
 이동화  | 2018·11·27 13:07 | VOTE : 69 |
우리들에게 발레는 오페라나 뮤지컬에 비해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대개는 스토리나 내용을 잘 모른 채 여성 발레리나들이 짧고 하얀 스커트에 분홍색 토슈즈를 신고 백조처럼 사뿐사뿐 춤추는 모습이 그려지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궁정연회에서 탄생한 이후 프랑스, 러시아를 거치며 많은 발전을 해 온 발레는 알고 보면 춤이라는 시각적 효과에 아름다운 음악과 판토마임의 연극적 요소가 어울려 우리들에게 큰 재미와 즐거움을 안기는 수준 높은 예술 활동이다.

이번 동음회서는 그간 클라식음악 감상만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모처럼 "코펠리아(Coppelia)"라는 발레 한편을 DVD 영상으로 감상하였다.

이 발레는 독일 작가 E.T.A. Hoffman(1776~1822)의 소설 “Der Sandmann(모래요정)”을 각색한 찰스 뉘테르(Charles Nuitter)의 대본과 생레옹(Arthur Saint-Leon)의 안무, 그리고 당시 프랑스 최고의 오페라 및 발레음악 작곡가였던 레오 들리브(Leo Delibes)의 음악에 의해 3막으로 이루어진 코믹 발레인데, 187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우아한 춤과 아름다운 음악의 완벽한 조화와 코믹한 전개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세계 각지에서 수시로 무대에 올려 지며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발레의 하나이다.

고전발레는 춤추는 기법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고, 내용 구성에도 일정한 규준이 있다. 즉 다리의 다섯 가지 포지션이 가장 기본이 되고 여기에서 다양한 변화를 하여 머리, 팔, 손, 허리, 발 등의 동작이 규정되어 있으며, 춤의 내용에도 주역급 남녀 제1무용수들의 2인무(Pas de Deux), 솔리스트급의 독무, 여러 무용수들의 군무(Corps de Ballet) 등으로 구성되는데, 코펠리아는 이러한 요소들이 잘 드러나고 갖추어져 있어 감상하기 좋은 전형적 고전발레이다.

이야기 줄거리:
제1막, 무대는 170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마을.  인형제작자이며 다소 괴짜인 코펠리우스(Coppelius) 박사는 ‘코펠리아’라고 불리는 기계인형을 만들었는데 너무나 인간과 흡사하여 항상 발코니에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인형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한 예쁜 소녀로 착각한다. 주역인 스와닐다(Swanilda)는 인사를 해도 모른 체하는 코펠리아의 무표정한 태도에 기분이 상해있는데, 그녀의 약혼자인 프란츠(Franz)가 코펠리아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말다툼을 하며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때 사람들과 함께 마을시장이 나타나 다음날 대공(大公)이 기증한 새 시계탑종의 기증식이 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축제가 있으며 모든 약혼한 연인들은 대공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한다. 마을시장은 스와닐다에게도 참석을 요청하고, 밀이삭을 주면서 이를 흔들어 프란츠의 진심을 알아보라고 한다. 코펠리우스 박사는 사람들을 속일 정도의 기술에 만족하며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서자 일단의 청년들이 그를 에워싸고 희롱을 하는 사이 그는 집 열쇠를 떨어뜨린다. 우연히 그 열쇠를 주운 스와닐다와 친구들은 호기심에서 그의 집으로 몰래 들어간다. 열쇠 잃은 사실을 안 코펠리우스는 집문이 열려있음을 보고 침입자들을 잡기 위해 조용히 들어가고, 이 때 프란츠도 2층 발코니에 있는 코펠리아를 만나기 위해 사다리를 들고 나타나면서 제1막이 끝난다.

제2막, 코펠리우스 박사의 작업실.  스와닐다와 친구들은 코펠리아가 단지 태엽으로 작동하는 인형이라는 사살을 알고 놀란다. 그녀들은 재미로 다른 여러 인형들을 작동시키고 그 주위에서 춤추고 놀 때 코펠리우스 박사가 뛰어들어 그들을 쫓아내고 스와닐다만은 벽장에 숨어 코펠리아로 위장해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프란츠를 발견한 코펠리우스는 프란츠가 코펠리아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순간 그는 다른 계획을 세운다. 마약이 든 포도주를 먹여 프란츠를 잠들게 하고 그의 영혼을 빼 코펠리아에게 이전함으로서 그녀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 한다. 코펠리아로 위장해 있던 스와닐다는 생명이 돌아온 것처럼 움직이고 행동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스와닐다의 친구들이 들어오고 프란츠도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코펠리우스는 자기가 속았음을 깨닫는다.

제3막, 마을 광장. 다음날 저녁 새 종의 기증식에서 화려한 여흥이 열리고 대공은 모든 약혼자 커플에게 금이 든 주머니를 하사한다. 이 때 코펠리우스 박사가 나타나 그의 인형들이 부숴 졌다고 불평하자 대공은 그에게도 금주머니를 하사하여 달랜다. 마을 사람들은 모든 일이 즐겁게 끝난 것을 축하하며 시간, 새벽, 기도, 약혼 등을 상징하는 일련의 춤을 춘다. 프란츠와 스와닐다의 결혼으로 축제의 절정을 이루며 막을 내린다.

약 1시간 30분의 공연시간 내내 이야기를 전개하는 무용수들의 판토마임과 다양한 춤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펼쳐지고 기분전환용 여흥을 돋우기 위한 디베르띠스망(Divertissement)이 수시로 등장하여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재미를 준다. 특히 서곡을 비롯해 간주곡과 마주르카, 챠르다스 등의 민속춤곡까지 들리브의 음악은 경쾌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우리들이 학창시절에 라디오방송 시그널뮤직 등으로도 많이 듣던 친숙한 곡이 많아 더욱 즐거움이 컸다. 여기에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준 높은 춤과 연기, 아름다운 의상도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이날 참석자는 모두 19명 (김성수, 김용태, 임혜순, 안소연, 김영순, 민병위, 한종환, 부정애, 장순근, 정덕진, 이정균, 강신성, 오상태, 김정희, 박영배, 박종현, 김두환, 김내원, 이동화)이었다.  비록 동영상이기는 하나 이들 중에는 발레를 처음 접해 보았다는 친구도 있고 부분적으로 본적은 있으나 전편의 내용을 숙지하고 보기는 처음이었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모두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라 다행스러웠다.

제1막이 끝나고 가진 휴식시간에는 이번에도 민병위 동문이 리슬링 화이트와인 2병을 내어놓아 맛있는 화과자와 김성수 동문이 사 온 호두과자를 안주로 기분 좋은 대화들이 오갔으며, 저녁식사는 김내원 간사가 올해의 마지막 동음회였음을 핑계로 평소 식단보다 격상한 왕갈비탕을 주문하여 특히 남학생 동문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런데 아직도 학교강의, 학술대회발표, 포럼 참석 등으로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김두환 동문이 지난번 받은 녹조근정훈장 턱이라며 식사대의 절반을 부담하였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내년부터 동음회는 간사를 맡아 수고가 많은 김내원 동문의 수고도 덜고 소생도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필요가 있어 그동안의 분기1회 개최에서 3월, 7월, 11월 년3회 개최하고 날자는 현행대로 해당 월 셋째 목요일에 갖기로 논의되었다. 클라식음악을 애호하는 동숭친구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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