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65학번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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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월 동음회 후기
 이동화  | 2019·03·28 14:59 | VOTE : 42 |
금년 들어 첫 동음회를 지닌 3월 21일 예술의전당 내 영상음악 감상실에서 가졌다. 전날까지 심한 미세먼지로 나들이가 꺼려지던 날씨가 밤사이 바람 불고 비가 오더니 이날 아침 날이 개이면서 공기도 깨끗해져 밝은 기분으로 동음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날씨 덕분인지 여학생 동문들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고 동음회에 처음 참석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주 오래 만에 얼굴을 내민 친구들도 여럿 있어 어느 때보다 반가움이 컸고 기뻤다. 처음 나온 이상철 동문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참석하였다.

참석자: 정덕진, 임혜순, 안소연, 김영순, 조희자, 부정애, 최일옥, 이정균, 최혁,
        장순근, 김성수, 이상철, 이근수, 김용태, 최용철, 민병위, 이경애, 송태호,
        김정희, 김두환, 박영배, 김내원, 이동화

먼저 동음회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바로크시대(1600~1750년)의 음악인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바이올린협주곡 <사계(The Four Seasons)>를 감상하였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이지만, 곡의 전체 구성이나 형식, 내용 등에 대해서는 잘 인지되어 있지 않은 듯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곡을 전부 들어보았다. 1725년경에 작곡된 이곡은 12곡의 바이올린협주곡으로 이루어진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 제1~12번 Op.8 중에 제1번에서 4번까지의 곡에 각 계절의 이름을 붙이고 계절의 모습을 묘사한 최초의 표제음악이다.  

바로크시대는 주로 현악기 및 쳄발로(합시코드), 오르간 등의 건반악기를 사용하였고 오케스트라도 실내악 수준의 소규모이라 제한된 음량과 소리의 색채감 등으로 인해 사물의 표현이나 묘사에 한계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비발디는 현악기의 다양한 연주기법(트레몰로, 트릴, 피치카토 등), 템포, 강약, 조성의 변화 등을 통해 사계절의 특징적 모습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빠름’ ’느림‘ ‘빠름’의 3악장으로 이루어진 각 곡마다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였던 Sonnet 형식의 시를 붙여 놓았다.

제1번 <봄>은 장조로 시작되어 봄을 맞이한 기쁨, 새들의 노래, 시냇물 소리, 그리고 봄을 시샘하듯 잠시 천둥과 번개가 치고 지나가면 다시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그린다. 제2악장은 따뜻한 봄볕 속에서 목동이 그의 충견과 함께 오수를 즐기는 모습, 제3악장은 봄볕비치는 아름다운 산장에서 님프와 목동이 전원의 노래에 맞추어 흥겹게 춤을 춘다.

제2번 <여름>의 조성은 단조이다. 뜨거운 햇살아래 사람도 가축도 나른한 상태, 번개와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며 농작물을 후려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다.

제3번 <가을>, 맑고 아름다운 가을의 분위기에 맞게 장조로 시작한다. 춤과 노래로 수확의 기쁨을 즐기는 축제, 술 취해 비틀거리다 잠에 곯아떨어지는 사람, 그리고 맑고 온화한 가을 공기에 취해 달콤한 잠으로 빠져드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제3악장에서는 총과 사냥개를 데리고 당당하게 사냥에 나서는 사냥꾼, 이에 쫓기는 짐승, 사냥꾼의 추격, 상처를 입고 결국 숨지는 짐승의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 된다.

제4번 <겨울>, 제1악장은 살을 에는 추위에 사람들은 이가 덜덜 떨리고 발을 동동거리며 서둘러 간다.  밖에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데 난로 가에 앉아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는 제2악장은 가장 아름답고 사랑받는 선율이다. 3악장에서는 얼음 위를 걷다 미끄러져 넘어지고 세찬 한풍이 불어도 겨울의 즐거움이 있다고 노래한다.

음악 감상에서 잠시 벗어나 약 20분간의 휴식시간, 조그만 라운지에서 모두들 오랜만의 만남을 즐기듯 간단한 다과와 함께 환담과 농담이 이어지는 동안 이날도 민병위 동문이 화이트와인 2병을 지참하였고 부정애 동문이 또 레드 한 병을 희사하여 분위기를 한층 띄워 주었다.

이어서 감상한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협주곡 C장조 Op.56>은 그의 뛰어난 독창성과 작곡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합주협주곡 같은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과는 달리 고전파 이후의 협주곡에서는 작곡기법도 소나타형식의 도입 등으로 한층 복잡해졌다. 더구나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가 대등한 관계에서 화려한 음악적 기교를 펼치며 서로 조화롭고 균형있게 연주를 해야하므로 그만큼 작곡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도 아닌 3개의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야 하는 경우는 어떻겠는가. 베토벤의 3중협주곡은 이러한 작곡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주악기들 간의 균형된 역할 분담과 화려하고도 조화로운 대화, 오케스트라와의 역동적인 협주 등이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멋진 곡이다.

제1악장,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아주 낮고 조용한 제1주제 연주로 시작된 곡은 전체 관현악으로 확대되고 이어 바이올린군이 제2주제를 선보인다. 이후 독주첼로, 독주바이올린, 피아노가 번갈아가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제1, 제2주제를 소나타형식에 맞추어 활기있게 연주한다. 세 독주자들의 화려한 기교와 힘있는 관현악 총주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다이나믹한 연주가 이어지고 웅장한 종결부로 끝난다.

제2악장은 5분여의 짧은 악장이나 느리고 서정적인 선율이 무척 아름답고 명상적인 느낌을 준다. 독주첼로가 서정적인 주제를 조용히 비교적 길게 연주한 후 피아노의 펼친화음 반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독주바이올린과 첼로가 함께 앞의 주제를 아름답게 변주해 나간다. 독주악기들의 카덴차풍 연주가 짧게 이어진 후 쉬지 않고 다음 악장으로 넘어간다.

제3악장은 폴로네이즈풍의 론도형식으로, 경쾌하고 발랄하다. 독주첼로에 의해 론도주제가 시작되고 세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즐겁게 대화하듯 주제를 되풀이 한 후 제2주제, 제3주제가 사이사이 연주되고 힘차게 곡이 끝난다.

이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세 독주악기의 연주 명인들과 이들을 이끌 역량 있는 지휘자와 우수한 오케스트라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지휘 겸 피아노를 맡은 다니엘 바렌보임과 바이올린의 아이작 펄만, 첼로의 요요마가 베를린 필과 협연한 DVD를 감상하였다. 거장들의 혼신을 다한듯한 연주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통례대로 ‘서초갈비‘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여학생 동문들은 의외로 모두 술을 사양하였음), 옆의 커피집에서 환담을 끝으로 올해 첫 동음회를 마무리 하였다. 처음 참석하였다는 핑계로 이상철 동문이 차값을 부담하였다. 와인을 제공한 민병위, 부정애 동문과 이상철 동문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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